텃밭 일지

노을 농장에서의 첫날

덩던 2023. 4. 22. 12:30
반응형

4월 1일 마포구 노을공원에 있는 텃밭을 찾았다. 지난주 개장해 오리엔테이션이 열렸는데 참여를 못해 우리 가족에겐 오늘이 첫날이다. 네비게이션에서 노을여가센터를 찍고 출발했다. 오전 9시 출발해 10시에 도착할 수 있을까. 그날은 씨앗을 나눠주고 심는 날인데 농민분들이 설명을 해줄터라 오전 10시까지 모여야했다. 맹꽁이 열차를 타고 올라갔다. 길 양옆으로 노란 개나리꽃이 가득했다. 미세먼지는 조금 나빴지만 그래도 봄꽃들을 볼 수 있어 좋다. 다행히 늦지는 않았다. 선생님들이 나눠주는 씨앗을 받고, 면장갑과 물 한병도 챙겼다. 

 

시중에서 파는 씨앗을 봉투째 주는 서울농장과는 달리 종이에 싸서 씨앗을 나눠줬다. 작은 씨앗편지 같았다. 자, 어떤 씨앗을 받았을까. 열무, 적치마, 당근, 시금치, 청치마이다. 거기에 호랑이콩과 감자를 반씩 갈라 싹을 틔운 씨감자 4개를 받았다. 

밭의 크기는 5평은 조금 안 되어 보인다. 돌이 거의 없고 흙이 무척 고왔다. 두둑의 한쪽 끝에 감자를 심을 두둑을 두 줄로 만들었다. 남은 땅에 윤건이랑 함께 씨앗을 심었다. 상추나 당근 씨앗은 정말 작았다. 작아서 줄뿌리기를 하는데 바람에 날아가기도 했다. 이렇게 작은 씨앗이 싹을 틔울 수 있을까? 당근 씨앗은 보라색이다. 이렇게 작은 씨앗에서 난 싹은 어떨지 무척 궁금하다.

 

"당근은 싹 나면 진짜 귀엽잖아." 

자, 그럼 우리 밭의 구획을 어떻게 나눴는지 설명하겠습니다. "팻말 바로 앞에는 적상추, 그 다음은 청상추. 그 다음 세 줄은 시금치, 그 다음 세줄은 당근, 그 다음 두 줄은 열무입니다."

자 이제 감자를 심습니다. 아빠가 호미로 구멍을 파면, 첫째가 감자를 싹난 부분이 위로 가게 해서 심었다. 그 다음 두 손으로 흙을 모아 덮었다. 마지막으로 콩을 심었습니다. 점뿌리기를 합니다. 왜 호랑이콩이라고 부를까? 무늬가 빨간 바탕에 검은색 점이 흩어져 있다. 씨앗의 크기의 2~3배 깊이에 심는다. 영상을 찍으니 "기록 잘해!" 윤건이가 외친다.

심은 곳과 심지 않은 땅을 구분하기 위해 돌을 꽂았다. 대략 절반 정도 남았는데 5월에 토마토와 고추, 가지 모종을 심을 생각이다. 이제 물을 준다.  

우리 밭의 일을 다 마친 후 우리 가족은 공동으로 관리하는 감자 밭에서 일을 도왔다. 감자를 심고 물을 줬다. 윤건이가 굉장히 열심히 도왔다. 아빠가 구멍을 파면, 감자를 능숙하게 심었다. 우리가 두 줄을 심었는데 첫째가 물도 아주 야무지게 뿌려줬다.

노을 공원은 캠핑장도 있다. 한강을 내려다보고 있어서 매점에서 바라보는 경치가 아주 좋다. 정자도 곳곳에 있는데 정자에서 라면을 먹는 것도 꿀맛이다. 맹꽁이 전기차를 타고 내려오는 것도 아주 재밌다. 비용은 조금 들지만, 그래도 탈만하다.